
봄의 끝자락이자 여름의 문턱을 향해 가는 절기, 곡우(穀雨)입니다.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을 지닌 곡우는 농부들에게는 한 해 농사를 위해 가장 소중한 비가 내리는 때이며, 자연의 생명력이 극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예로부터 이 무렵의 비는 농작물의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는 산란을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조기들이 칠산 앞바다로 몰려들어 최고의 성어기를 맞이합니다. 이때 잡히는 조기를 일명 '곡우살이'라 부르며,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르던 귀한 진미로 대접받았습니다.
곡우 밥상의 주역인 조기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무기질이 풍부하여 환절기 기력을 북돋우고 소화 기능이 약해진 이들에게 훌륭한 보양식이 되어줍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낸 조기구이는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감칠맛이 입맛을 확 사로잡습니다. 생선의 비린내를 말끔히 잡기 위해 쌀뜨물을 활용하거나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명인의 요리 노하우입니다.
또한 무와 파를 듬뿍 넣고 끓여내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인 조기국은 곡우의 쌀쌀한 아침 기운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은 지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며, 곡우의 풍성한 자연을 고스란히 식탁 위로 옮겨놓습니다.
자연의 은혜가 깃든 곡우의 먹거리로 몸과 마음에 건강한 에너지를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K-한식 디렉터 장윤정이 전하는 제철 밥상으로 계절의 깊은 맛을 누려보세요.

[곡우 제철 메뉴 상세 레시피북]
조기구이 (곡우 제철 메뉴)
재료: 참조기 3마리, 천일염 약간, 식용유 적당량
밑간 양념: 청주 1큰술, 다진 생강 약간
만드는 법:
조기의 비늘을 칼등으로 살살 긁어내고 지느러미와 내장을 깔끔하게 손질한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완전히 뺍니다.
손질한 조기에 청주와 다진 생강을 골고루 발라 비린내를 잡고 살을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조기 몸통 양쪽에 어슷하게 칼집을 2~3개씩 넣어 속까지 골고루 익도록 합니다.
천일염을 살짝 뿌려 20~30분간 간이 배도록 재워둡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약불에서 노릇하고 바삭하게 양면을 구워냅니다.
조기국 (곡우 제철 메뉴)
재료: 참조기 2마리, 무 100g,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 마늘(다진 것) 1작은술, 국간장 1큰술, 쌀뜨물 4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조기는 깨끗이 손질하여 준비하고, 무는 나뭇잎 모양이나 나적나적하게 썰어둡니다.
냄비에 쌀뜨물을 붓고 썰어둔 무를 먼저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끓여 육수의 밑간을 우려냅니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손질한 조기를 넣고 국간장과 다진 마늘을 함께 넣어 비린내가 날아 가도록 한소끔 끓입니다.
어슷 썬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며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