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난은 이제 일부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은 생산직 부족을, 서비스업은 고객 응대 인력 부족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채용 자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부족하고, 어렵게 채용한 직원도 오래 근무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AI를 도입한다고 직원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원이 부족할수록 AI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지원하면 현재 인력만으로도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라고 보는 것이 맞다.
기업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업무는 생각보다 많다. 이메일 작성, 보고서 초안 작성, 회의록 정리, 자료 검색, 고객 문의 답변, 마케팅 콘텐츠 제작, 일정 관리 등은 상당한 시간을 차지한다. 이러한 업무를 AI가 지원하면 직원들은 고객 상담, 상품 개발, 품질 개선, 영업 전략처럼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원이 세 명뿐인 온라인 쇼핑몰을 생각해 보자. 상품 등록과 고객 상담, SNS 홍보, 재고 관리까지 모두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부족하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상품 설명을 작성하고 고객 문의 초안을 만들며 홍보 콘텐츠를 기획하면 업무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남는 시간은 고객과의 소통이나 신상품 개발에 투자할 수 있다.
중소 제조기업도 마찬가지다. 생산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불량 원인을 예측하고 작업일지를 자동으로 정리하면 관리자는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적은 인원으로도 더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구직자들도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진다. 결국 AI 활용은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택호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스마트AI경영학과)는 "AI는 사람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부족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일수록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면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AI를 도입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작성한 자료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개인정보와 기업의 중요 정보는 보안 원칙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또한 고객과의 신뢰 형성, 창의적인 아이디어, 최종 의사결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AI와 사람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할 때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직원 수보다 업무 방식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다섯 명의 직원이라도 AI를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생산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AI는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직원들에게 더 큰 역량을 더해 주는 디지털 동료다.
직원이 부족한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사람을 더 많이 뽑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인력이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사람은 고객과 혁신,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때 기업은 인력난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